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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iGrAtIoN/초기정착

D+60 Quarterly inspection

어느덧 호주에 온지 60일이 지났다.  초반에 하루 하루 급격하게 변하는게 많아서 하고 싶은 얘기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는지 마땅히 블로그에 쓸만한 내용도 없는거 같다.


오늘은 부동산에서 Inspection을 다녀갔다.  여기에서는 법적으로 부동산에서 1년에 4번까지 집을 잘 쓰고 있는지 Inspection을 할 권리가 있다고 한다.  부동산 입장에서는 집주인한테 자기네들이 집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걸 보여줄 필요가 있는가 보다.  여하튼, Quarterly inspection도 정말 다양한 case가 존재하는거 같다.


어떤 부동산을 만나는지에 따라 다른거 같고, 계약 형태에 따라서도 다른거 같다.  집주인하고 Direct로 계약하는 경우에는 거의 Inspection을 안 하는거 같고, 조금 규모가 있는 부동산하고 계약을 하게 되면 Inspection도 꼼꼼하게 하는거 같다.  들은 얘기로는 어떤 부동산에서는 Inspection 나와서 렌지 후드의 기름때가 묻어있는거 까지 트집을 잡았다고 한다.


또 게시판에서 본 글에서는, 부동산에 앞마당 정원 관리를 제대로 안하면 정원사를 보내서 정리를 하겠다고 메일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 경우에 정원사를 부르는 비용은 세입자가 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계약한 부동산은 그렇게 깐깐하게 검사를 안 하는거 같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집에 들어왔을때 그렇게 엉망이지 않았을까..?  여하튼 부동산에서 오전에 나와서 한 5분 집 휙 돌아보고는 Very well presented, Thank you! 라는 comment를 달아서 Inspection 했다는 종이 쪼가리 한장 던져주고 갔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바베큐 파티에 초대를 받아서 다녀왔다.  여기서는 뭔가 파티를 할때 BYO 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Bring Your Own 이라고 해서 자기가 먹을거는 자기가 싸가지고 가서 나눠먹기도 하고 뭐 그런 문화다.  낮 1시부터 12시간을 지난 새벽 1시까지 정말 먹다 마시다 먹다 마시다 하고 왔다.


초대해주신분께서 야끼소바(볶음우동)를 준비해주셔서 먹어봤는데, 자주 해 먹게 될거 같다.  그냥 있는 야채랑 여유가 된다면 해물하고 고기를 넣고 볶다가, 초대해주신분의 다년간의 노하우로 얻어진 recipe에 의하면 스파게티면 3호를 삶아서 우동면 대신 넣고 아시안 Grocery market에서 파는 야끼소바 소스를 부어서 볶아주면 정말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된다.



여기 온지 얼마 안 됐지만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잘 정착하고 있는거 같다.  오늘은 마느님의 Classmate 중 한 분께서 김치를 담그셨다고 한 포기를 주셨다.


우리가 아직 돈을 벌지 못하고 있기도 하고, 나나 마느님이나 김치가 반찬에 꼮 있어야 하는 식성이 아니라서 김치를 찾게 되지는 않지만, 이렇게 귀한 김치를 선뜻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정말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  아직은 우리가 받을 입장밖에 되지 않지만, 언젠가 제대로 정착하고 지금의 우리처럼 이제 막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바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면 꼭 베풀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저녁엔 잡채를 해 먹었다.

당면을 사서 쓸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포장에 적힌 20인분의 기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건지 알수가 없다.  반넘게 면을 삻았는데 그냥 중간 사이즈 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10명이서 저걸 나눠 먹으라는 얘기인지.. 쩝...저녁 반찬으로 조금 먹고, 한통은 냉동실에, 다른 한통은 냉장실에 넣어 뒀다.


어쩌다가 사진을 올리다 보니 세장다 먹을거 사진이다.  내 몸매를 전혀 비만이라 생각하지 않으시는 우리 맘께 여기서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올린 사진이다 보니 혹시 배고픈 시간에 보신 분들께 양해 말씀을 뒤늦게나마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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