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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iGrAtIoN/초기정착

D+52 올림픽에 큰 관심없는듯 보이는 나라..

처음 애들레이드에 도착해서 4주간 머물렀던 쉐어집에 나올때, 쉐어 마스터께서 고맙게도 김치 2통을 싸 주셨다. 하나는 겉절이 김치고 나른 한 통은 쉰 김치였다.  원래 밥 먹을때 김치를 잘 안 먹는 식성이라, 겉절이는 라면이나 조금 느끼한 거 먹을떄 조금씩 먹어서 얼마전에 다 먹었고, 쉰 김치는 반찬 만드느라 한번 볶아먹고 오늘 남은 녀석들을 김치 부침을 해서 먹었다.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크게 먹음직스러워 보이진 않지만, 나름 새우도 넣고 야채도 조금 썰어넣고 해서 맛있게 잘 먹었다.


적응하느라 어리버리한 우리에게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많이 주신다.  지난주 금요일엔 둘의 TAFE 수업 시간이 오전9시에서 오후 1시로 유일하게 같은 날인데, 수업 후에 어디서 불러주는 건수 없나 전전긍긍하던차에 마느님 Classmate 중 한분이 저녁 식사를 초대해 주셔서 삼겹살 배 터지게 먹고 돌아왔다.


그런데, 그 분 댁에 가서 걸린 사진들을 보는데 아이들 사진이 어디선가 많이 눈에 익은 얼굴들이었다.  애들레이드로 오기전 여기저기 웹서핑 하면서 관련된 블로그를 많이 봤었는데, 그 블로그들 중 하나에서 본 얼굴들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초대해 주신분 남편분께 닉네임을 여쭤보니 내가 종종 가던 그 블로그를 하시던 분이 맞았다.


혹시 나중에 우리가 알게된 누군가를 초대했는데, 알게 모르게 내 블로그에 오시던 분이면 기분이 어떨까..?  기분이 좋을거 같긴 하지만, 어딘가 뭔가 들킨 느낌 비슷하게 들지 않을까 싶다. ^^


지난주 토요일엔 시티에 있는 Central market을 다녀왔다.  Central Market은 재래시장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일요일은 문을 닫고 토요일은 가게들이 보통 3시에 문을 닫아서 문 닫기 전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물건들을 살 수 있다고 해서 1시쯤 맞춰서 갔었다.


재래시장이라고 하지만, 시장 위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통로도 그리 좁지 않아서 나름 쇼핑하기엔 괜찮은 환경이었다.  야채나 과일 파는 가게가 주로 많았다.


다른 날은 모르겠지만 토요일 오후시간은 애들레이드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은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애들레이드 온지 2달도 안된놈이 뭔 확신이 있어서 이런 얘길 하는지 모르겠지만.. 시티 어딜가도 이렇게 사람 많은 곳을 보기가 쉽지가 않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가격이 저럼해 지는 시간대는 2시가 좀 지나서인거 같다.  저렇게 매장같은데 말고 통로에 나와서 파는 물건들은 정말 저렴하게 판매를 한다.  그 시간대에는 양상치같은 경우 $1 정도에도 구입할 수 있고, 다른 채소나 야채, 과일들도 비교적 여기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했었다.



울림픽이 시작한지 며칠 지났다.  여기 사람들은 올림픽에 크게 관심이 없는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공중파에서는 단 1개 채널만 올림픽을 중계방송해준다.  물론 자국 선수 의주로...


한국의 포털 사이트에서 생중계를 해 주긴 하지만, 그런 사이트들은 해외에서 접속한 경우 볼 수가 없다.  찾아보면 생방송으로 우리나라 방송을 볼 수 있는곳도 있겠지만, 당분간 한국 TV는 가급적 보지 않기로 했기에 애써 한국 방송을 찾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한국에 있었으면 당장 내일 새벽에 열릴 200m 자유형 경기 결선을 일어나서 보겠지만, 여기서는 새벽에 일어난다 한들 호주 TV에서 그 경기를 중계해준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아마도 결승에 호주 선수가 올라가 있다면 보여주겠지) 새벽에 알람 맞춰놓고 일어나는 열정을 보이기엔 내가 가진 올림픽에 대한 열정이 부족한거 같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새벽에 따뜻한 이불속에서 일어날 용기가 없다 ㅡ.,ㅡ(사실 이불속도 그리 따뜻한건 아니다.)



아마도 내일 모레면 한국에서 보낸 짐이 도착할거 같다.  정확한 날짜는 여기 이사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큰 이변이 없는한 주말이 오기전에는 이사짐을 받을거 같다.  이제 더 이상 카펫 바닥에 이불깔고 안 자도 되서 기쁘다.  그리고 주방용품같은것들을 채워 놓고, 책 같은것도 책장 다시 조립해서 채워 놓고, 무엇보다 무선 공유기로 집안에 WIFI 환경 구축하면 조금 더 사람사는 모습같이 살 수 있을거 같다.


지금 우리집 인터넷 환경인데, 집에 나와 있는 전화선 근처에는 전원이 없어서 사진처럼 한쪽벽에서는 전화선을 빼 오고 반때쪽 벽에서 전원을 끌어놔서 연결해야 된다.  그리고 랜선은 짧아서 이동의 자유의 폭이 거의 없다.  


한국에서 이사를 오시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이 하나 있다면, 무선 공유기를 이사짐에 넣지 말고 캐리어에 넣어서 오시든지, 아니면 여기서 인터넷 신청하고 나서 WIFI 되는 모델로 모뎀을 구입하시는게 우리처럼 원시적인 방법으로 인터넷에 연결하는걸 피할 수 있다는 거다.


이틀만 더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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