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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iGrAtIoN/입국준비

D-4 해외이사 & TV 해지 & 인터넷 정지

그 동안의 일들을 세마디로 정리하면 "바빴다".


그냥 이사 준비를 하는것도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닌데, 우리는 이사 준비 뿐만 아니라 익숙했던 것들, 사람들과의 이별도 해야 했다.  그 와중에 인터넷 + TV 해지를 위한 전쟁 아닌 전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덧 우리가 결혼을 한지도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작년 오늘 결혼식 올리느라 긴장되고 정신 없고.. 또 준비하느라 많이 바빴는데, 솔직히 결혼 준비하는것보다 해외 이사 준비하는게 더 바빴다.  매일 매일 약속이 있었고, 그 와중에 짐도 정리하고 해야 했다.


여하튼, 해외 이사는 일단 무사히 마쳤다.  생각했던 것보다 큐빅수가 좀 많이 나와서 금전적으로 초과 지출이 있었지만, 역시 우리답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큐빅 이사를 하지 않고 호주 가서 필요한 것을 구입하려고 했다면 큐빅 이사 못지 않은 초과 지출이 있었을 거라고....




이사박스를 차에 싣고 나니 이정도 됐는데, 정확히 9.82 큐빅이 나왔다고 한다.  세분이서 와서 정말 "이게 이사다"라는걸 보여주려는듯 전광석화같이 포장을 하고 차에 옮겨 실었다.  한분은 차에서 규격박스로는 포장이 안되는 침대같은 것들을 포장했고, 한분은 책 담당, 다른 한분은 기타 담당으로 포장을 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박스 하나 만드는데 2초도 안 걸리는거 같았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이사짐 업체를 선택했었는데, 해외 이사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다른 업체와의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큰 불만없이 이사짐을 포장한거 같다.  우리가 좀 더 준비했다면 포장 큐빅을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었을텐데 너무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었던게 조금 아쉽긴 했다.  조금의 팁이라면 굳이 가지고 가는 옷들을 모두 다 세탁해서 차곡 차곡 정리해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불같은 것들을 모두 다 세탁해서 압축팩에 정리를 해 놨었는데, 이사하면서 압축팩 다 풀어 헤쳐서 이불을 사이 사이 완충제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구겨져도 크게 상관 없는 옷들은 세탁하지 말고 완충제로 사용할 수 있게 따로 정리해 두는 팁이 필요했었다.


그리고, 식기류같은 것들을 전혀 정리해두지 않으면, 식기류 하나 하나를 종이 + 뽁뽁이로 포장을 하기 때문에 부피가 늘어나는 큰 이유가 된다.  그러니까, 아쉬웠던 점 두가지는 완충제로 사용할 옷같은걸 따로 챙겨두지 않은 점, 식기류를 따로 우리가 정리해 두지 않아서 포장 부피가 조금 늘어났던 점이다.  여하튼, 무사하게 우리가 애들레이드에서 보낸짐을 받는다면 이사에 대한 불만은 없다.



호주로 떠나기 전에 반드시 처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인터넷 + TV 해지였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잘 해결이 됐다.  1차 시도는 전화로 했는데, 해외 이주는 위약금 면제 사유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담원은 위약금을 내고 해지를 해야 한다는 답변만 했다.  위약금을 내지 않기 위해 그 동안 준비했던 무기들을 날려보았으나 상담원의 내공은 역시 대단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공격은 "그럼 소비자 보호원에 상담하겠어요" 였다.


그래서 씩씩거리면서 지난주 수요일 밤에 소비자 보호원에 글을 썼다.  Grant 정보가 있는 pdf 파일, 편도 항공권 캡쳐한거, 해외 이사 계약서를 첨부해서 간곡하게 부당함을 호소했다.  목요일, 금요일 아무런 소식이 없더니 오늘 우리 짐 빼는 날 인터넷 회사에서 짜증이 가득섞인 말투로 전화가 왔다.


"고객님 여기 OO인데요..그래서 외국에 얼마나 계시는 거예요?"라는 질문을 시작으로...원래는 안되는 건데 TV는 정지가 안되니 그냥 위약금 없이 해지를 해주고, 인터넷는 정지를 시켜주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돌아와서 해지하면 그땐 위약금 내셔야 한다고..그래서 우리가 거기서 지내다가 영주권으로 바껴서 안돌아오면 어쩌냐고 했더니...그건 그때 다시 이야기 하라고...그래서 그건 너무 임시방편적으로 말씀하시는거 아니냐고...그럼 3년만 정지시켜준다는 거냐니까...그건 아니라고 재사용 신청을 할때까지 무기한 정지라고 이야기 하길래...더 이상 이야기 하지않고 알았다고 했다.  뭐 좀 찝찝하기는 하지만...심리적인 것 외에 손해보는 것은 없는 것 같아서...전화를 끊고 바로 전화국에 가서 장비를 반납하고 반납증을 받고 마무리 지었다.


이제 정말 떠날 날이 며칠 안 남았다.  요즘 너무 잘 얻어 먹고 다녀서 그런건지 떠날때가 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식욕이 떨어지는거 같으면서도 막상 식당에 가면 미칠듯한 식욕을 보여주는걸 보니, 신체적으로는 크게 스트레스 받는거 같진 않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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