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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ADELAIDE

Naracoorte Caves National Park

한국에서는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이지만, 여기 남호주는 10월 첫째주 월요일이 근로자의 날입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공휴일이었고, 3일 연휴가 되어서 친하게 지내는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제가 사는 여기 애들레이드에서 차로 5시간정도 걸리는 Mt.Gambier 에서 1박을 하고 다시 1시간을 달려 Naracoorte 라는 곳에서 2박을 하고 돌아올 계획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여행을 떠나기 이틀전에 날씨 예보를 보니 저희가 가려고 했던 Mt. Gambier지역에 비가 예보되어 있고 최저 기온이 0 도 ㅡ.,ㅡ 라는 예보를 보고 여러번 계획 수정 끝에 일단 비 예보가 없었던 Naracoorte에서 1박을 하는것만 정하고 출발을 하기로 했습니다.


애들레이드에서 Naracoorte까지 가는 길은 한국처럼 잘 포장된 그런 고속도로를 달리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달리기에 큰 무리가 없는 고속도로들 타고 갑니다.  제가 사는 여기 남호주엔 유료도로가 없어서 고속도로이긴 하지만 따로 톨게이트 비용을 내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처음에 여기와서 근교를 가기 위해 네비게이션 따라 가다가 고속도로가 나와서 톨비는 어디서 내야 하는지 엄청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고속도로라고 하지만 한국처럼 중간 중간 쉬어가면서 먹을것도 팔고 뭐 그런 휴게소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길에서 살짝 빠져나와서 잠깐 졸음을 쫓거나 쉬어갈 수 있는 그런 곳은 있습니다.

그냥 이런 비슷한 풍경이 계속 펼쳐집니다.  중간 중간 우아~ 하고 감탄할 만한 풍경은 만나지 못했던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애들레이드에서 Naracoorte 로 가는 방향보다는 돌아오는 방향에서 더 멋진 풍경을 만났던거 같습니다. 


이런 고속도로를 계속 달려가면 됩니다.


애들레이드를 떠날때는 날씨가 좋았지만 예보대로 도착해서는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사실 여기 캠핑장을 오기전에 조금 걱정을 했었습니다.  연휴이고, 여기 학교 방학기간이라 아무래도 캠핑장이 붐비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이 있었습니다.  호주에서 캠핑장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캠핑장이 Power가 공급이 되는지 안되는지로 크게 나눌수가 있는데, 여기는 Power가 공급되는 공간이 10개 정도 있습니다.  저희는 한 곳에 두개의 텐트를 같이 치기로 했습니다.  비용은 1박에 40불정도 지불했네요.

 

Power가 공급되지 않는 공간 옆에는 저렇게 바베큐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습니다.


지정된 공간에서 불놀이도 할 수 있는데, 불놀이 가능한 기간이 따로 있습니다. 여름에는 높은 온도와 비가 오지 않아서 금지가 되고 그 외의 기간에 가능합니다.


캠핑가서 제일 중요한 문제중 하나인 화장실과 샤워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독립된 샤워부스도 세개가 있어서 씻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네요..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요~

둘째날은 한시간 조금 더 달려 Mt. Gambier에 다녀왔습니다.  여기 몇가지 둘러볼 곳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Blue lake를 먼저 갔습니다.  원래 이름대로 호수가 파란색으로 보여야 되는데, 여름에 파란색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아직은 물 색깔이 파란색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나름 특이한 물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포샵으로 파란색으로 바꿔놓은게 있는데 ㅡ.,ㅡ 그냥 있는 그대로 올리는게 나을거 같다는 생각에 보정을 안했습니다.


또다른 볼거리인 싱크홀입니다.  멀쩡히 있던 지대가 갑자기 푹하고 꺼져버린 곳인데, 예전에 어떤 사람이 이 싱크홀이 포함된 땅을 사서 이렇게 정원을 꾸며놨다고 합니다.


저는 싱크홀이라고 해서 아주 깊숙히 푹 꺼진 그런 곳을 상상했는데, 보시는것처럼 지표면에서 대략 40~50 미터 정도 밑으로 꺼져 있고, 층층히 정원같이 잘 꾸며 놓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마지막날에는 숙소 근처의 동굴들을 둘러 보았습니다.  이곳 석회암 동굴들은 화석들 때문에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곳인데, 동굴 자체로는 한국에서 보던 환선굴이나 다른 유명한 동굴들보다는 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화석 조각들을 모아서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도 있네요.. 캥거루 종류의 한 놈이라고 합니다.


연휴 3일을 캠핑장을 오고 가고 캠핑하느라 다 보내서 체력적으로는 많이 힘든게 사실이었지만, 정신적으로 어느 정도 힐링이 되서 돌아온 캠핑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운전하다 너무 졸려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레드불을 한병 사서 마셨는데 나름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 뒤로 몇시간은 전혀 졸립지 않았으니까요.. 장거리 운전할때 종종 이용해야 될거 같습니다.


이제 애들레이드의 겨울이 끝난거 같습니다.  놀기 좋아지는 계절이 오는 만큼, 곧 다른 포스팅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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