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포스팅이다. 하루 하루 크게 다른 일도 없고, 길거리 사진을 찍어봐도 매일 똑같은거 같고 ㅡ.,ㅡ 해서 사진도 거의 찍지 않고 지냈다. 조금 다른 일이라면 TAFE만 다니던 생활에서 이제 야구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는거다.
TAFE은 20주가 정기 코스인데 다음주를 보내고 나면 딱 10주를 채우게 된다. 여기서는 학교도 그렇긴 하지만 10주 수업이 지나고 나면 2주간의 방학이 있다. 그래서 다음주를 보내고 나면 2주간의 방학이 생기게 되는데 뭘 할까 고민이긴 하지만 딱히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가 않다. 여기서는 길 떠나면 다 돈 쓰는 일이라,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뭔가를 하기에는 정말 큰 결심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듣고 있는 영어코스는 시작은 25~6명정도로 했는데 요즘에는 대략 16명 정도가 출석을 한다. 4~5명이 공식적으로 수업을 취소했고, 돌아가면서 결석을 해서 그런거 같다. 아마도 2주 방학이 지나고 나면 출석율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역시나 Punctuality와 참여율을 빼면 시체인 나는 반에서 출석율만 놓고 따지만 독보적인 1등이다. 지각도 딱 한번 했는데, 그것도 버스를 25분이나 기다려서 그렇게 됐다.
TAFE 수업을 듣고 있노라면 여러가지 생각이 왔다갔다 한다. 우리반에는 나처럼 짧게는 몇달, 길게는 4~5년 넘게 여기서 산 사람들이 있는데, 몇년을 살았어도 영어가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과연 나도 저들처럼 4~5년 후에도 지금이랑 별다른 차이 없는 영어 수준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든다. 자기 노력 하기 나름이겠지만...
같은 수준의 수업이지만, 그들하고 나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그래도 여기 오래 산 사람들은 듣는거는 어느정도 한다. Native들이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말들을 이해 못하는건 마찬가지지만,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Classmates의 말은 어느정도 알아 듣는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내가 그 사람들보다 나은건, 역시나 한국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인 Reading하고 Writing이다. 신기하게도, 어느정도 듣고 말하는 애들이 글 쓰는 수준은 그것에 비하면 한참 모자르는거 같다. 아마도 그들도 나를 보면 비슷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쟤는 글 쓰는거에 비해서 듣기, 말하기 수준은 좀 떨어지네...." 라고..
여기 야구팀에서 야구를 하기 시작한지도 몇주가 지났다. 이제는 날씨가 좀 괜찮아져서 연습을 실외에서 하는데 주 3일 연습을 한다. 화/목 오후하고 일요일에.. 주중 연습은 4시정도부터 모여서 시작하는데 자율적인 연습이다. 그냥 오는 순서대로 알아서 몸풀고 캐치볼하고.. 배팅연습하고.. 노크연습하고..
한국에서 야구할때에 비하면 정말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한다. 일단 클럽팀마다 자기 구장이 있고, 내가 속해 있는 팀의 구장같은 경우에는 배팅 Cage가 두개 있어서 두명만 있어도 맘껏 프리배팅을 할 수 있다. 배팅 Cage 하나에는 피칭머쉰도 있어서 연습하기에는 정말 좋은 조건이다. 운동장은 물론 모두 잔듸로 덮여 있다.
나는 아직 어떤 리그에서 뛸지 결정을 못했다. 실력이 된다면 당연 상위 리그인 Division 1이나 2에서 뛰고 싶다. 게임수도 많고, 아무래도 수준이 높다보니 연습하는 재미도 있고, 시합을 뛸 수 있게 된다면 재미있게 즐길수 있을거 같다. 문제는 내 몸 상태가 과연 리그 수준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은거다.
코치들말로는 시즌 시작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면 된다고 하는데, 어린 나이도 아니고 1주일에 세번 연습한다고 해서 얼마나 내 몸상태가 끌어 올려질지 의심스럽긴 하다. 일단 내일 다른 팀하고 연습게임이 있다고 하니, 시합하는 수준을 지켜보고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겠다.
'uNtItLe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들레이드에서 즐기는 한국의 맛 (8) | 2012.09.21 |
---|---|
소소한 행복 (8) | 2012.09.20 |
블로그를 어떻게 할까... (0) | 2011.12.22 |
우리도 행복하자... (0) | 2011.12.09 |
4주가 지났다. (0) | 2011.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