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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 그리고 2년

2012년 6월 9일 이른 오전.  곰목도리와 곰목도리주인이 한번도 가보지도 않았던 나라 호주에서 살아보겠다고 도착한 날입니다.  우려했던 입국심사와 세관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도착해서 마중나오기로 했던 친구놈이 보이지 않아서 공항 로비에서 아이패드 070 앱으로 친구놈한테 국제전화를 했던게 벌써 1년이나 지났나 싶습니다.



친구네집에서 4박을 머무르면서 시드니 관광아닌 시드니 관광을 했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추운 호주의 겨울에 놀랐고, 생각보다 파랗지 못했던 호주의 하늘을 보면서 또 한번 놀랐었습니다.


여기 애들레이드에 도착해서도 별로 달라진거 없이 거의 매일 비가 오고, 하늘은 회색빛에 집에 있어도 손발이 시렵고해서, 우리의 호주 생활 초반부는 그런면에서 본다면 그리 순탄치 않았던거 같습니다.  초반에 만났던 분들도 여기, 애들레이드의 겨울은 낮은 아주 짧고 비가 많이 와서 우울하다고 하실 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고 겨울이 마냥 할일 없고 날씨 안좋기만건 한건 아니었습니다.  나름 겨울에도 가볼만한 곳이 있었으니까요..  차를 구입하고 나서 처음으로 멀리 운전을 해서 Victor Harbour 라고 하는 나름 애들레이드에서 관광지로 꼽히는 곳에 고래 구경을 하러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별 소득없이 돌아오긴 했지만요.. ㅡ.,ㅡ


애들레이드 여름에는 참 할 일이 많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도 해가 아직 세시간은 남아있고, 날씨는 너무 좋아서 집에 있기가 미안해 질 정도니까요..   생각해보면 지난 여름에 평일에 이틀은 퇴근하고 와서 야구 연습하러 가고..  바다 구경도 참 많이 다녔던거 같습니다.


여기 와서 친하게 된 가족과 함께 많이 돌아다니가도 한거 같습니다.


저희랑 친하게 지내는 가족의 아들입니다.  저희가 애들레이드에 와서 처음 들은 영어가 이 아이의 영어였고 요즘엔 저의 구린 발음을 교정해 주기도 하는 귀여운 녀석입니다.  지금은 한국에 잠시 나가있는데, 들어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제가 애들 놀리는걸 좋아하는데, 이 녀석은 오히려 저를 놀려먹는 녀석입니다.  글로 쓰는게 말의 늬앙스를 전달하지 못해서 몇가지 사례를 쓰지 못하는게 아쉽네요.. ^^


그리고... 2년전 6월 4일.  


뒤에서 봐도.. 머리가 참 크네요.. ㅡ.,ㅡ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광속으로 흘러가 버렸네요. 오랜 기간 연애할때 그랬던것처럼, 지난 2년이란 세월도 별탈 없이 잘 살아왔던거 같습니다.


작년에 결혼기념일은 여기로 보낼 이사짐을 다 보내고, 살던 집에서 나오던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처음 맞는 결혼 기념일이라고 호텔에서 여기로 떠나기 전의 마지막 사치를 부렸는데... 올해는 그냥 맛있는 식사 같이 하는걸로 보냈습니다.  여기에서의 생활이 조금 더 안정되고 나면... 조금 더 사치를 부릴 날이 오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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