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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iGrAtIoN/초기정착

D+48 이해하기 힘든 호주 전기요금 체계

우리가 처음 렌트집을 구할 때 우리 나름대로 세운 몇가지 원칙이 있었다.  지역적인 부분도 있고 붙박이 장이 있어야 한다든가, 방을 제외하고는 카펫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원칙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가스쿡탑이어야 하고, Hot water가 가스로 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세웠던 원칙이 있었지만, 지금 우리집은 쿡탑도 전기고, Hot water도 전기를 이용한다.  호주에 오기전부터, 그리고 오고 나서도 이 동네 전기세가 워낙 비싸고 상대적으로 가스 가격은 저렴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가스로 온수와 쿡탑을 쓰는 집을 구하고 싶었지만, 하루 하루 임시 쉐어 기간은 끝나가고 한국에서 이사짐은 곧 도착할거 같고(우리가 집 구하던 때만 하더라도 우리 이사짐이 7월 중순엔 도착할줄 알았다), 어떻게 보면 나중에는 우리가 세웠던 조건과는 상관없이 집에 큰 문제가 없으면 일단 구하고 보자라는 생각이 더 앞섰던거 같다.  그래서 지금 전기로 모든걸 해결하는 집에 살고 있는거 같다.


최선은 아니었지만, 전기로 온수와 쿡탑을 해결하는 집에 들어왔으니 당연히 전기 절약 하는 방법으로 전기세를 최대한 적게 내야 하는 대책을 세워야 했다.  우선은 쓰지 않는 콘센트는 전원을 차단한다.


호주 집들의 콘센트를 보면 위에처럼 Power points 라고 부르는 놈들에 socket 마다 스위치가 달려 있다.  그래서 굳이 플러그를 뽑지 않더라도 스위치를 꺼두면 플러그를 뽑는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우리집에 지금 켜져 있는 스위치는 냉장고하고 ADSL 모뎀, 그리고 이 랩탑 세개뿐이다.  ADSL 모뎀의 소켓스위치도 외출할때는 꺼 둔다.


그리고 절약하는 또 다른 방법은, 집안의 모든 전구를 Watt수가 낮은 제품으로 다 바꿔버리는 것이다.  물론 집안의 전구를 바꾸는 초기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가겠지만, 나중에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지금 쓰고 있는 녀석들을 다 뽑아서 가져가고 우리가 들어올때 있던 녀석들로 바꿔놓고 나가면, 장기적으로 볼 때는 훨씬 유리한 거 같다.  집안에 불을 필요한 녀석들만 켜긴 하지만, 켜 놓고 있을때도 전구때문에 전기세가 많이 나갈거 같은 불안감은 없다.  이사간 집에 꽂혀있는 전구들이 10W에서 20W 근처라면 굳이 안 바꾸고 살아도 될거 같다.


그리고 전기를 많이 잡아 먹는 제품은 쓰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게 전기쿡탑인데, 전기 쿡탑을 켜 놓고 전기미터 돌아가는 속도를 보면 도저히 쓸수가 없다.  그렇다고 밥을 안 해먹고 살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우리는 휴대용 가스 레인지를 이용한다.  언제까지 휴대용 가스 레인지를 이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4개에 $4.5 정도 하는 가스통을 10일 이상 사용을 했던거 같다.  가스통 이용도 정말 흔들었을때 소리가 나지 않을때까지 완전히 다 소비한다.


그리고 여기 전기 요금 체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아직 정확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정확하지 않는 내용을 포스팅 하는건 조금 위험 부담이 있지만, 일단 지금까지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적는다면, 호주는 Peak time하고 Off-Peak로 나누어서 전기 요금을 다르게 부과한다.  그리고 사용량에 따른 누진세같은 개념도 들어있다.  이러한 내용은 각 주마다 다르고 전기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내 생활패턴과 맞춰서 가장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기회사를 선택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우리는 예전에도 썼지만, 이것저것 생각하는것도 복잡하고 알아보는것도 어렵고 해서, 후발주자로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하는 Lumo Energy 와 계약을 했다. 계량기가 있는 곳에 가면 우리집은 미터기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Peak TIme 용 계량기고, 다른 하나는 Off-Peak Time용 계량기다.


일반적으로 남호주에서는 Off-Peak는 밤11시부터 오전 7시까지를 말하고, 이 시간에만 Off-Peak 계량기를 통해서 전기를 공급받는다.  지금까지 내가 이해한게 맞다면, Hot Water같은 시스템은 Off-Peak 계량기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우리집같은 경우 밤11시에서 아침 7시까지만 가동이 된다.  (어제 - 8월 6일- 다시 계량기를 확인해보니 낮에도 Off-Peak 계량기가 도는걸 확인했다.  도대체 알수가 없다..) 밤사이 뜨거워진 온수를 낮동안 사용하고 다시 밤이 되면 가동이 되어서 물을 히팅하는 방식이다.  


온수 탱크에 있는 물을 가열할때는 무조건 가열하는 것이 아니라, 온수가 시스템에 설정된 온도에 오면 더이상 히팅을 하지 않는 식으로 일정한 온도 아래로 온수를 히팅한다.  만약 낮동안 온수탱크에 있는 물을 다 사용하게 된다면 Off-Peak 시간이 되어 다시 가열하기 전까지는 온수를 사용할 수 없다.  집의 식구가 많고 온수탱크의 저장 용량이 적다면 늦게 씻는 사람은 찬물에 씻을수도 있는 것이다.(혹여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가격적으로 비싼것도 있지만, 이런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에 집을 얻을 때 가스 히팅을 하는 집으로 구하라고 하는거 같다.  



이사짐이 도착하려면 이제 1주일 정도 남은거 같다.  이사짐 오면 컴퓨터 놓을 책상을 사려고 IKEA에 다녀왔다.  이사짐에 책장도 들어있긴 하지만 모든 책을 다 꽂으려면 부족하기에 책장도 하나 더 구입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일단 가지고 있는 Rent Check이 하나밖에 없어서 오늘은 컴퓨터 책상하고 Tea table을 사 가지고 왔다.


허접하지 않은 $119 짜리 컴퓨터 책상겸 공부책상하고 $29불처럼 보이지 않는 Tea table, 그리고 $10 짜리 Couch cover해서 Total $158에서 Rent Check $25 할인 받아서 $133에 샀다.


오랜만에 적지 않은 비가 내리고 있다.  IKEA에 갔을때는 무지개가 보여서 비가 그치나 했더니 여기 오고 나서 제일 심하게 비가 퍼붓고 있는거 같다.  내일은 TAFE에서 우리나라에 대해서 5분동안 Speech를 해야 하는데 준비를 하나도 안했다.  지금 여기 시간 밤 11시인데....   빨리 준비를 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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