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민 준비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해외 이사에 대해서 글을 쓴적이 있다. (http://for4wall.tistory.com/50)
그 때 우리가 선택한 기준은 별다른게 없었다. 그저 이민 준비 하면서 여기 저기 둘러봤던 블로그 중에서 맘에 드는 블로그를 발견했고, 포스팅 하나 하나가 꼼꼼하고 정성들여 쓴 노력이 보였기에, 그 분이 선택했던 이사 업체를 큰 고민없이 선택했었다.
그런데 이것도 Case by case였을까? 오늘 여기 와서 제일 큰 폭탄을 하나 맞았다. 자세한 얘기를 하기 전에 한국에서 애들레이드로 해외 이사를 할때 돌아가는 시스템을 내가 아는 한에서 설명을 하자면, 우선 애들레이드에는 한국에서 보낸 이사짐을 받는 업체가 현재는 한 회사만 존재한다.
한국에서 애들레이드로 어떤 해외 이사 업체를 선택하든 결국에는 여기에서는 한 업체에서 이사짐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그리고, 항공편도 애들레이드로 바로 오는 편이 없듯, 배로 보내는 화물도 여기 애들레이드로 바로 오는 배가 없다고 한다. 한국에서 보낸 컨테이너는 일단 홍콩이나 싱가폴 또는 말레이시아로 가고, 거기서 애들레이드로 가는 컨테이너만 따로 모아서 보내지게 된다.(시드니나 멜버른에 들렸다가 온다는 말도 있다. 여하튼 직접 오는 배는 없는거 같다)
애초에 이사 업체와 계약을 할때, 계약서와 별도로 준 안내서를 보면 다음과 같이 예상되는 소요일자를 안내해줬다.
우리는 위의 표를 참고삼아서 한국에서 이사짐을 보낸 후 대략 40일 정도후에 우리가 이사짐을 받을 것으로 계산을 해서 애들레이드에서 쉐어도 4주를 구했고, 쉐어 만기 날짜가 다가오면서 어떻게 보면 렌트집을 구하느라 조바심을 냈던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오늘 맞은 폭탄은, 위의 표에서 최소 20일정도 추가된 날짜에 이사짐을 받을 수 있을거 같다는 통보였다. 애들레이드 현지 이사업체로부터 지난주 토요일 밤에 받은 전화로는 7월 11일쯤 애들레이드항에 우리짐을 실은 컨테이너가 도착할거 같다고 했는데, 오늘 통관을 위해 서류를 작성하러 가서 다시 들은 얘기로는 7월 25일이나 되야지 항구에 배가 들어올거 같다는 얘기였다.
표 아래쪽에 상황에 따라 일정은 조금씩 변동될 수 있다고는 되어 있지만, 항해일수가 21일 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 우리짐이 한국에서 출발한건 6월 15일 이었고, 여기에 도착하는게 7월 25일쯤이라고 하니 안내되어있는 항해일수 21일에 거의 두배에 달하는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우리가 불만인건, 애초부터 계약할때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언급을 미리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매를 맞을 때도 알고 맞는거랑 모르고 맞은건 그 충격이 다르다. 스케줄이 안 맞아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이렇게 까지 당황스럽지는 않았을 거 같다.
Complain이라도 걸고 싶은데, 이미 이사 비용을 다 주고 언 터라 그저 전화해서 아쉬운 소리 하는거 밖에 우리가 할 수 없다는게 어떻게 보면 분하기까지 하다. 우리가 별다른 공부/노력없이 이사짐 업체를 선택한 댓가치곤 최소 3주간의 난민생활은 좀 가혹한거 아닌가..?
더 열받는건, 아쉬운 소리 하려 전화를 했더니, 통관에 2주가 소요되서 그렇게 늦게 도착하는 거라는 변명을 늘어 놓는다. 떡하니 표에도 7일 소요 된다고 되어 있고, 여기 현지 업체 분한테도 1주일정도면 통관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애초에 안내를 잘못해서 미안하다는 얘기는 전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받은 안내서가 잘못됐다며 본인은 50일에서 55일을 얘기했다고 하면서 문서를 수정해야 겠따고 얘기를 했다. 해외 이사라는게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중요한 일인데 어떻게 보면 무책임한 문서를 이렇게 첨부해서 계약자한테 보내줘도 되는건지도 의심스럽다.
지금 와서 드는 후회는 이사짐 업체를 선택할때, 출발전에 100% 납입해야 하는 업체를 선택하지 말았어야 하는 생각뿐이다. 그리고, 여러 말들이 오고 가지만,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업체를 선택하는게 잘 모를때는 최선이라는 생각도 든다. 뭐 이제와서 후회해봐야 우리만 스트레스 받으니, 3주간의 난민 생활을 어떻게 잘 헤쳐 나갈지나 궁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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