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은 카펫 바닥에 이불 깔고 잘 잤다. 오늘까지 이틀밖에 안 지냈지만 확실히 쉐어집보다는 덜 추운 집인거 같다. 아무런 난방의 도움 없이 그리 추운 느낌 없이 잘 잤다. 다만, 정신적으로는 어제 밤에 카펫 청소하면서 받은 충격 때문에 그리 편한 잠을 자지는 못했다.
어떤게 정답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이제 첫 렌트집을 호주에서 구했지만, 우리가 처음 구한 렌트집은 전문적인 카펫 클리닝이 된거 같지도 않고, 당연 pest control 도 된 상태가 아니었다. 전문적인 카펫 클리닝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pest control은 에이전트와 계약하면서 확인한 사항이다.
내가 헷갈리는건, 인터넷에서 얻은 수많은 정보의 대부분은, 살던 사람이 나가면서 전문적인 클리닝 업체로 부터 카펫 클리닝을 하고 나가는게 일반적인데, 아무리 봐도 이 집은 전문적인 업체에서 카펫 클리닝을 한거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가 구한 집은 방이 두개인데, 방에만 카펫이 깔려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클리닝 업체에 맡기지 않았던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여하튼, 또 들은 얘기가 있어서, 어제 렌트집 키를 받자 마자 와서 카펫과 마루바닥 전체에 벌레잡는 약을 뿌려놨었다.
그게 점심때쯤이었고, 일을 보고 저녁에 와서 새로산 다이슨 청소기로 우리가 잘 방만 청소를 했다. 여기는 침실은 정말 침실 개념이라 그리 크지가 않다. 우리집 마스터룸이 대략 4 * 3.5 정도 크기 되는데 정말 방 하나 청소하고 먼지통을 보고 나서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흐뭇하기도 하면서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깜짝 놀란건 방 하나 청소 했을 뿐인데 먼지통이 반 정도 차서 깜짝 놀랐고,
흐뭇했던건 적지 않은 돈을 청소기에 투자했는데 돈값 하는거 같아서 흐뭇했고,
의구심이 들었던건, 다이슨 청소기 이놈이 혹시 안에 베이킹파우더 같은게 있어서 먼지를 뻥튀기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상상이상으로 카펫에는 엄청난 먼지가 있었고, 돈값하는 청소기 녀석은 그 먼지들은 맘에 들게 쏙쏙 빨아들였다. 그렇지만 아무리 많은 먼지를 빨아 들였다고 해도 잠을 자기에는 정신적으로 그리 쾌적한 상태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잠을 잘 수 있을거 같다.
오늘은 방 청소를 다시 한번 했다. 붙박이장을 정말 구석 구석 깨끗하게 닦았고, 청소기로 다시 한번 카펫을 밀었다. 일부러 먼지통을 비우고 먼지가 얼마나 나오나 확인을 했는데, 어제보다는 확실히 줄어든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한 일주일 매일 매일 이렇게 밀어주면 거의 먼지가 안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그리고 처음에 청소하고 나서 가득 쌓였던 먼지통은 사진을 찍어뒀다. 나중에 이 집에서 나갈때 부동산에서 카펫 클리닝 가지고 뭐라고 하지 못하게 Conditional Report에 같이 첨부할 예정이다.
렌트한집 뒷마당이 전에 살던 사람이 전혀 청소를 하지 않아서 조금 상태가 안 좋은 상태였다. 인스펙션할때 다 청소를 해 주기로 했는데, 들어와서 보니 청소한 흔적은 있지만 맘에 드는 상태가 아니었다. 계약할 때, 에이전트가 뒷마당 청소하러 사람을 보낼거라고 했고, 아침에 사람이 와서 어느정도 청소를 했지만, 가져나갈 짐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어느정도 정리만 해 놓고 갔고 내일 다시 오기로 했다.
그리고 12시쯤에는 TV/세탁기/냉장고 배달을 받았다. 세탁기와 냉장고는 설치를 해 주고 갔고, TV는 박스를 내려놓고 갔다.
오후에는 청소 용품과 일용할 양식을 사러 나갔다 왔고, 적지 않은 시간동은 방과 욕실을 청소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본격적인 청소는 뒷마당에 있는 물건을 다 치우고 나서 시작해야 할거 같다. 지금은 마스터룸만 빼 놓고는 신발을 신고 다닌다. 청소가 다 끝나고 나면 한국에서처럼 실내에서는 신발을 안 신고 지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여기 사는 한국사람들이 그렇게 지낸다.
내일은 가구를 보러 IKEA에 가려고 한다. 또 적지 않은 돈이 깨지겠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모습은 어느 정도 갖춰 놓고 살고 싶다. 돈이야 벌면 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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