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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iGrAtIoN/초기정착

D+7 중고차 계약

일주일 전 이 시간 나는 시드니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   인천공항을 이륙한지 한시간이 채 안 되었을 시간이고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에 있었지만 배가 아주 고파서 기내식이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을 시간이었다.  그랬던 시간이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니 시간은 느린듯 하면서도 빠르게 흐른다.


오늘은 차를 알아보러 나갈 계획이었다.  어디서 차를 봐야 할지 몰라서 공항에 Pick up 나오신 분께 카톡을 날렸더니 친히 같이 돌아다녀주신다 해서 실례인줄 알지만 덥썩 물어버렸다.  11시에 집앞까지 오셔서 차를 얻어 타고 중고차를 보러 나섰다.


호주 중고차 시장은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처럼 중고차만 전문으로 하는 매장도 있지만 새차와 중고차를 같이 취급하는 매장도 있다.  처음에 간곳은 중고차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이었다.  역시나 좀 좋아 보이는 차는 예산을 훌쩍 초과하는 차들이었고 내 예산범위에서 살 수 있는 차는 보통 스틱이면서 연식이 오래되지 않았거나 오토인 차들은 연식이 조금 된 차들뿐이었다.


오늘은 그냥 시세 파악만 하고 둘러보기만 하려 했는데 네번째 간 매장은 토요타 매장이었다.  전시되어 있는 차를 좀 보는데 눈에 들어오는 차가 한대 있었다.   일단 차 가격만 놓고 보면 예산으로 잡은 한도에서 10$가 싼 가격이었고 외관이나 내관상태가 너무 맘에 들었다.  맘에 들어하는 눈치를 보이면서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딜러가 시운전을 해보겠냐고 해서 같이 간 분께서 운전을 해 보기로 하고 나는 옆에 타 보기로 했다.


내가 몰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아직 호주에서 운전을 한번도 해 보지 않았기에 내 명의로 된 차가 아닌 차를 운전하는 용감한 짓은 차마 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연식이 좀 있는 차다 보니 완전 조용한 엔진 소리를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한국에서 몰던 내 차보다 4년쯤 더 나이많은 차였는데, 내 차보다는 조용한 엔진소리를 내는거 같았다.


시운전 해 보신 분께서, 부드럽게 잘 나가고 큰 무리가 없는듯 하다고 하시길래 일단 사무실로 들어가서 얘기를 더 해보기로 하고 사무실에서 여러가지 제공되는 혜택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다.   무엇보다 맘에 드는건 3년간 6개월마다 200$씩 내고 점검을 받으면 소모품을 제외한 정비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소모품 중에 엔진오일이나 점화 플러그 같은것들은 예외여서 무상으로 교환을 받을 수 있고, 타이밍 체인이 적용된 차라 교환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직원이 이전비용과 세금같은 비용을 포함해서 견적을 다시 내 왔는데 차값에 대략 878$ 정도가 플러스가 되어서 나왔다.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니까 378$를 DC해서 주겠다고 한다.  이전에 글에서 본 것처럼 망설이는 모습을 더 보이니까 지금 계약을 하면 200$를 더 DC를 해 주겠다고 한다.


계속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딜러한테 아까 말했듯이 우리 예산은 이 정도고, 딜러가 제시한 금액이 예산보다 300$ 정도 추가가 된 금액이라고 말하면서 만약에 우리 예산에 맞춰서 차를 주면 지금 계약을 하겠다고 하니, 이건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서 매니저에게 물어보고 오겠다고 한다.  물론 매니저가 와서 OK 를 한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사실 이 정도 시나리오는 이전에 다른 분들이 쓴 자동차 구매 후기에서도 적잖이 본 시나리오였다.  원래 목표는 차값의 10%를 DC 받는게 목표였는데 세금으로 추가된 878$ 정도를 DC 받는 선에서 마무리 했다.   일단 돈을 아직 한국에서 송금하지 못해서 계약금만 내고 나머지 잔금을 내고 다음주중에 차를 받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놈이 바로 이 녀석이다.



차를 계약하고 나서는 도움을 주신 분께서 보여줄 곳이 있다고 애들레이드 남쪽에 있는 Halletts Cove 라는 곳을 구경 시켜 주었다.   사실 지금 잠시 머물고 있는 집 근처나 잠깐 오다 가다 본 애들레이드 시티를 보면서는 크게 호주에 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는데 Halletts Cove 로 가는 길을 보니 "아 내가 호주에 오긴 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차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을 보면서 영어 때문에 받았던 조금의 가슴 막힘이 뻥 뚤리는 기분이었다.  Halletts Cove에 도착하니 "호주 오길 잘 했구나... "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시내에서 조금만 달리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사진오른쪽에 보이는 곳은 바베큐 시설이 되어 있어서 누구나 와서 바베큐를 해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동심으로 돌아가 그네타는 마느님... 핸펀 카메라로 타이밍 맞추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원래 오늘은 시티 구경을 좀 많이 해 보려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냥 애들레이드에서 제일 번화한 런들몰 거리를 걸어보는 정도로 마무리 했다.  어두워진 후에 시티에 도착해서 사진은 생략...  시티에서 집까지는 버스를 탔는데 역시나 두당 4.7$ 하는 버스비는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거 같다.   여기도 버스티켓이 있어서 싸게 탈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건 아니다.  만약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이용한다면  2시간내 여러번 환승이 가능한 10번 탈 수 있는 티켓을 16.9$ 정도에 구입할 수 있긴 하다.   그 외 시간에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면 요금은 많이 비싸진다.


내일은 애들레이드 와서 처음 맞는 주말이다.  백수에게 주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만 ㅡ.,ㅡ  차 보험 견적을 온라인으로 내보고 필요한 정보들 찾아보고, 시간이 된다면 시티도 한번 다시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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