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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iGrAtIoN/영주권심사

SRS VISA 승인

2012년 2월의 첫째날 아침 출근 준비.  샤워를 하고 나오니 핸드폰에 메일이 왔다는 아이콘이 보인다.  혹시나 하고 메일함을 열어보니 이민성에서 온 메일.  두근두근두근두근...  첨부된 파일을 참조하라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첨부된 pdf파일들의 이름을 보니 "Grant" 란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2년전 회사 조직 개편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민 준비.  중간 중간 변하는 이민 정책의 변화와 함께 어렵게 얻은 기회로 2010년 11월 힘들게 지원한 빅토리아주 주정부 스폰을 거의 반년 가까이 기다리다 보기 좋게 물먹고, 2011년 7월부터 바뀐 포인트제로 인해 거의 이민을 포기하고 있을 2011년 9월 무렵, 웹서핑 도중 SA 주의 SRS비자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얻었다.

부랴 부랴 SRS 비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니, 비록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 혹은 4년의 임시 비자이긴 하지만 내가 영주권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임을 알게 됐다.  유효기간 지난 기술심사를 다시 받는걸 시작으로 했는데, 아뿔사 기술심사 도중에 SA주의 내 직업군의 쿼터가 다 차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호주란 나라와 인연이 없는 것일까...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많이 가버렸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내 원래 직업군이었던 Developer Programmer와 그 당시 많은 쿼터가 남아있던 Analyst Programmer는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였다.  Developer Programmer로 기술 심사 승인 레터가 오자 마자 직업군 변경 Review 신청을 넣고 빠른 진행을 부탁하는 메일을 보냈다.

하루 하루 SA주 홈페이지에서 Analyst Programmer의 쿼터소진여부를 확인할때마다, 염통이 쫄깃해짐을 느낄 수 있었고, 다행히 기술심사 Review도 빨리 나왔고 쿼터상태도 여전히 High인 상태에서 주정부 후원 신청을 넣었다.  어떤 사람은 빠르면 열흘만에도 받았던 40일정도 지나서 받았고, 받자 마자 바로 이민성 접수를 했다.

생각보다 빨리 CO 배정이 되었고, 예전에 앓았던 결핵 때문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서 신체검사를 받았건만, 엉뚱하게도 호주에서는 아내의 과거 수술 이력때문에 관련된 추가 서류를 요청했다.  자세한건 여기에 밝히긴 그렇지만, 어쩌면 신체검사할 때 담당 의사가 한번만 더 주의를 기울였으면 필요없을수도 있었던 그런 과정이었다.

문제는 아내가 수술을 받았던건 1997년이고 해당 병원에서는 의료기록의 법적 보존 기한이 10년이라며 자료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아.. 힘들게 여기까지 왔건만 이대로 생각지도 않았던 이유 때문에 비자가 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그 때, 다행히 아내의 삼촌분께서 해당 병원 원무과에 인맥이 있어서 부탁을 했더니....  보존 기한 지나 없다던 의료 기록이 어디서 나왔는지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었던 그런 서류를, 조금 더 찾아보면 찾을수도 있었을텐데 뭔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자료를 못 찾겠다고 했던 병원 직원이 조금 원망스럽기도 했다.

아내의 과거 기록을 제출하니 아내의 신검은 별 말 없이 finalised 되었고, 영어 교육비 결제 대신 IELTS 성적을 제출하기로 했기에 아내는 한달반동안 IELTS 공부를 하느라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렇게 무사히 성적표를 받아 제출하니 CO에게서 내가 과거에 앓았던 결핵 때문에 Form815 제출을 요구했고....

Form815를 출력해서 작성하고 제출한 그 다음날 새벽 그렇게 기다리던 Grant 메일을 받았다.
초기 입국 기한을 생각보다 짧은 6월 30일 이내로 줬지만 어차피 6월달에 들어가려고 했기에 큰 부담은 없다.
그동안 카드 열심히 써서 모은 마일리지로 6월 8일 호주로 들어가는 비행기 예약도 끝냈다.

남아있는 4개월.  어떻게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을 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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