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처음 여기 왔을 때 정말 추웠습니다.
집안이나 집밖이나 별 차이가 없고, 해가 쨍쨍한 날은 오히려 밖에 더 따뜻했구요...
처음 랜트집을 구해서 이사를 했는데 처음 몇일은 손이 안시렵더라구요...우리집이 정북향(한국은 남향집이 좋지만 여기는 북향)이라서 그런가 했었는데...그게 아니었습니다..이사하고 몇일 날씨가 안 추워서 그렇게 느낀거였죠..
히터는 있지만,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감이 없어서 켤생각도 못하고, 전기장판은 원래 선호하지 않았기에 우리는 정말 용감하게 아무런 난방시설 없이 호주의 첫 겨울을 무사히 보냈습니다.
< 곰탱이들의 겨울나기 >
1. 집안에서 오리털 파카나 패딩 조끼는 필수품
2. 수시로 따뜻한 차 마시기
3. 한국에서 갖고온 극세사 패드를 침대에 깔고, 극세사 담요를 덥고, 그 위에 양모이불 덥기 - 둘 다 약간의 잠버릇이 있는데 추우니까 정말 이불밖으로 얼굴만 내놓게 되더군요..자는 동안 내내...ㅋㅋ
4. 내복 착용 - 이건 저만 해당되는건데요...상의는 언제나 필수였고, 하의는 집안에서만 입었는데...이게 입은거랑 안입은거랑 너무 차이가 나요...엄청 엄청..
내복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하는데요..
어떤분이 메리노울 내의를 와이프가 사서 입더니 무척 좋아라 하더라는 정보를 듣고 하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 망설였는데 지난 6월에 세일하는 걸 발견해서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무척이나 오래 기다렸다가 받았습니다.
근데 내가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다르더라구요...전혀 따뜻할거 같지 않은 질감과 무척이나 얇은 그런 내의였어요...그냥 반신반의하며 입었는데...확 따뜻하다는 느낌보다는...안입으면 추운...그런...ㅋㄷㅋㄷ...그래서 저의 필수품이 되었죠..
그러다 얼마전 소중한 필수품이 손목부분에서 쭉~욱 찢어졌어요...
제가 "으~~~악"했더니 옆에 계시던 곰목도리님이 두라고 꿰매주시겠다고...
대답은 알았다 했지만 한편으로 음..망가뜨리면 어쩌나 싶은 마음에 살짝 숨겨뒀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어느 날 곰목도리님 왈..."고쳐둔거 봤어??"
"허거덩~~~" 놀랐는데....이렇게나 이쁘게 고쳐두셨네요...ㅋㄷㅋㄷ
얼마전 시댁 남자조카가 손바느질로 만든 이쁜 필통을 봤는데...아마도 삼촌을 닮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희들의 겨울은 지나갔는데...
이제 다가오는 여름은 어떨지 기대반 걱정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