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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ADELAIDE

바로사밸리

남호주에는 관광할만한 곳이 그리 많은거 같지가 않다.  호주 올 때, 관광 안내책을 세권을 샀는데 세권모두 호주의 여러 주 중에서 가장 적은 페이지 분량을 남호주 소개에 할애를 한것만 봐도 알수가 있다.  그 적은 관광명소중에서도 몇군데 유명한 곳이 있긴 하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바로사밸리다.


바로사밸리는 애들레이드에서 북동쪽으로 60Km 정도 떨어져 있다.  애들레이드를 좀 벗어나면 그동안 제한속도 60Km에 길들여져 있던 차를 110Km 까지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가 잘 되어 있다.  애들레이드에는 유료 도로가 없기 때문에 고속도로라고 해도 톨게이트 같은건 없다.


TAFE 강사가 바로사밸리에 사는데, 바로사밸리에서 시티에 있는 TAFE까지 편도 1시간 30분이 걸리는데도 바로사밸리에 사는 이유가 바로 드라이브하고 집으로 갈때 풍경을 보면서 사는 이유를 찾는다고 한다.  강사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This is why I live in here."  


그 말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갈 정도로 오늘 날씨도 좋고 주변 풍경도 너무 좋았다.   봄 시즌에 가면 바로사밸리에 가기전에 이렇게 Canola가 끝없이 피어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포도는 아직 철이 아닌거 같다.  아마도 여름에 오면 이렇게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에 주렁 주렁 매달려 있는 포도를 정말 질리도록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관광지에 갔으면 인포메이션 센터를 가는게 순서인거 같다.  바로사밸리의 인포메이션 센터의 주소는 "66/68 Murray Street Tanunda SA" 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한장 받아서 가고 싶은 와이너리를 가서 맘껏 시음을 하면 된다.


지도에 보면 보라색으로 표시된 와이너리가 정말 수십개가 있다.  대부분의 와이너리에서 시음을 할 수 있고 시음한게 맘에 들면 구입도 할 수 있다.  시음한게 미안하다고 해서 굳이 와인을 사서 나올 필요는 없다.  


사실 와이너리가 너무 많아서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할 수 있다.  투어에 참가하는것도 한 방법이고, 그냥 우리처럼 호주 관광안내책에 있는 몇군데 와이너리를 콕 찍어서 가는것도 방법이다.  우리가 맨 처음 찾아간 곳은 St Hallett Wines(http://www.sthallett.com.au/) 라고 하는 곳이다.


와이너리에서 시음을 하는건 어렵지 않다.  보통 와이너리에 가면 바처럼 시음을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그 옆에서 맘에 드는 와인이 있으면 구입을 할 수 있다.  직원이 먼저 시음하고 싶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냥 바에 가서 시음하고 싶다고 말하면 된다.  보통 바에 시음할 수 있는 와인 리스트가 있고 시음하고 싶은 와인이 있다면 "Can I taste this?"  하고 손가락으로 콕 찍어서 물어보든가 와인 이름을 말하면 된다.


보통 시음할 수 있는 와인들은 비교적 저렴한 와인들인거 같다.  비싼 와인들은 시음할 때 따로 돈을 조금 내든가 아니면 시음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거 같다.  몇가지 와인들을 시음해 보고 맘에 들면 한병 구입하고, 맘에 드는 와인이 없다면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건네주고 나오면 된다.


두번째로 찾아간 곳은 Rockford Wines(http://www.rockfordwines.com.au/) 인데, 이곳은 전통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그렇기 때문에 소량의 와인만 생산한다고 한다.  책에서는 Black Shiraz 제품이 좋다고 해서 시음을 해 보고 싶었는데 아직 철이 아니어서 시음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세번째는 호주에서 널리 잘 알려진 Jacob's Creek(http://www.jacobscreek.com.au) Visitor Centre 를 찾았다.  역시 그 규모만큼 VIsitor Centre도 다른 와이너리에 비해서 규모가 상당했다.


사진에 오른쪽에서 보이는것처럼 그냥 아무 부담없이 바에 가서 이것저것 시음해 보면 된다.


네번째로 찾아간 곳은 Peter Lehmann Wines(http://www.peterlehmannwines.com/)다.  이곳은 시음할 수 있는곳에 있는 벽난로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그리고, 바로사밸리에 가서 식사를 해결할 때 근사한 레스토랑 가서 사 먹을수도 있겠지만, 도시락 같은걸 준비해서 찾아갔다면 도시락을 먹기에 좋은 장소가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다.


센터 앞에 넓은 잔디밭에 피크닉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몇군데 있다.  시음하고 저렴한 와인 한병 사서 도시락을 먹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Penfolds(http://www.penfolds.com)다.  이곳은 호주에서도 유명한 곳이지만 호주 외에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시음하는 와인들의 가격대도 다른 와이너리에 비해서도 조금 고가인 편이었고, 나름 가격대가 있는 와인들을 생산, 판매하는 곳이었다.



나는 와인에 그렇게 큰 관심도 없고, 가리는 음식이 좀 있긴 하지만 ㅡ.,ㅡ 먹는 음식들에 대해서 맛에 대해 그리 까다로운 편이 아니라서 어떤 와인이 좋고 나쁜지 구분하는게 쉽지가 않다.  그렇다보니 와인에 큰 관심도 없어서 와이너리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이 조금 부족한거 같기도 하다.


오늘 와이너리 다섯군데를 돌아보고 느낀 점은, 역시나 아는 만큼 보고 맛볼 수 있다는거다.  소세지 투어같은걸 했으면 내가 확실히 어디가 맛있고 없는지를 구분해서 포스팅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좀 남는다.  계속 마시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와인 구별해내는 능력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런날이 올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