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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home saver accounts

요즘 주변에서 집을 산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자주 만나는 분중에 한분은 이미 집을 사서 입주를 했고, 다른 가족도 열심히 집을 보러 다니고 있습니다.  아마 곧 사실거 같은데, 주변에서 집을 사시는 분들이 있다 보니 저희도 자연스럽게 집 구매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버렸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실, 집 구매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모아놓은 돈도 거의 없었고, 프리랜서 개발자 생활을 하는 동안엔 집을 살 정도의 대출을 받는다는것도 사실 불가능에 가까웠던 이유가 큽니다만, 그런 조건이 충족이 되었다 한들 집 구매에 대한 별 관심이 없었기에 그렇게 의욕적으로 집 구매를 알아보진 않았을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호주에 와서는 조금씩 집 구매에 대한 생각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매주 나가는 렌트비 때문일거 같습니다.  어차피 매주 적지 않은 돈이 나가는 것이라면, 집을 구매해서 이자 비용이 부담이 좀 되더라도 내 집에 돈을 내는 것이 남의 집에 살면서 돈을 내는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일거 같습니다.


그렇게 집 구매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집을 저렴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에 First home save accounts 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공부를 좀 해 봤습니다.  이 계좌는 보통의 은행 계좌와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첫째, 집을 사거나 지을 때만 모아 놓은 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용도로는 돈을 찾을 수 없고, 조건이 되어 돈을 찾을때도 일시불로밖에 돈을 찾을 수 없습니다.  또한, 계좌를 열고 최소 4년이 지나야지만 돈을 찾을 수 있습니다.  4년짜리 정기적금인데, 돈을 중간에 찾을 수 없는 계좌라고 생각하면 될거 같습니다.


둘째, 예금주가 돈을 입금할때마다, 정부에서 입금한 돈의 17%에 해당하는 돈을 추가로 입금해 줍니다.  내가 100불을 입금했으면 통장에 찍히는 돈은 117불이 됩니다.  무조건 17%를 주는건 아닙니다.  회계년도동안 최대 1,020불까지만 정부에서 돈을 추가로 입금해줍니다.  그러니까, 회계년도에 6,000불 이상 넣으면 초과분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더 얹어서 입금해주지 않습니다.


세째, 위에 4년짜리 정기적금 같은 것이라고 했는데, 해마다 1,000불 이상 입금을 한것이 4번이 지나야 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연속적으로 입금할 필요는 없습니다.  회계년도동안 1,000불 이상 넣은것이 4번 이상이 되면 집을 사거나 지을 때 돈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계좌의 성격은 이렇고, 세세한 내용은 아래 두 링크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moneysmart.gov.au/managing-your-money/banking/savings-accounts/first-home-saver-accounts

http://www.ato.gov.au/Individuals/First-home-saver-account/


이 계좌를 열 수 있는 곳은 몇 군데가 있는데, 모두 이자율이 같은것이 아닙니다.  현재 가장 높은 이자율을 주는 곳이 3.5% 정도를 주고 있는거 같습니다.  정부에서 17%를 주고 연이율 3.5%를 매달 소급해서 적용해주니, 이자율 20%가 넘는 계좌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 계좌는 공동 명의가 안되고, 부부가 따로 계좌를 열어서 나중에 집을 살때 같이 계좌에 있는 돈을 찾아서 쓸수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 두 명중 한명만 4년 조건을 채웠으면 다른 한명은 4년 조건을 채우지 않았더라도 출금이 가능합니다.


4년동안 찾을 수 없는 단점을 제외하고는 분명 장점이 많은 계좌인게 분명한거 같습니다.  지금 당장 집을 살 것이 아니고, 3~4년 후에 집을 살 계획이 있다면(4년 조건을 채우기 전에 집을 샀다면, 더 이상 입금은 불가능하고  모기지를 갚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 여유 있는 돈을 넣어두는것도 좋은 전략이 될 거 같습니다.  저희는 일단 각각 두 개의 계좌를 열고 한명은 1년에 6,000불, 다른 한명은 여유 있는 돈을 입금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려고 합니다.


과연, 4년후에 우리는 어떤 집에 살고 있을지 조금 궁금해 하면서 이만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