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포스팅이다. 이사를 오고 나서 일이 참 많았다. 첫날은 가전/가구 하나 없는 집에서 카펫에 이불 한장 달랑 깔고 자면서 참 많이도 우울했었다. 집도 생각했던것보다 청소 상태도 안 좋고, 블라인드 상태도 안 좋았다. 그 안 좋은걸 가지고 부동산에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는 답답함에 더 우울했던거 같다.
며칠이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 좀 사람 사는 모습 같이 하고 사는거 같다. 그러기 위해서 돈이 좀 깨지긴 했지만.. 괜찮다. 이사 오고 둘째날은 가전을 배달받았고, IKEA 에 이틀동안 가서 필요한 가구를 좀 샀다. 초기 이민자들에게 IKEA는 괜찮은 선택인거 같다. 어떻게 보면 초기 이민자들뿐만 아니라, 여기서 살아가면서는 종종 가게 될거 같다.
IKEA에서 쇼핑하는 팁이 있다면, IKEA 홈페이지( http://www.ikea.com/aa/en/ )에 가서 회원 가입을 하고 오른쪽 상단에 있는 Earn Rent를 클릭해서 폼을 하나 작성하면 메일로 $150 이상 구입했을 때 $25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e-mail로 한두시간내에 보내준다. 여기 홈페이지들은 회원 가입할 때, 우리나라처럼 주민번호같은걸 물어보지 않아서 중복으로 가입을 할 수가 있다. 우리는 두번씩 가입을 해서, 총 4장을 쿠폰으로 받아서 이틀동안 4장의 쿠폰을 다 썼다.
IKEA에서 산 가구들은 거의 조립을 본인이 해야 한다. 차에 실리지 않을 정도의 부피로 포장이 된 제품들은 어쩔수 없이 배달을 받아야 하는데, 배달은 개수에 상관없이 $65 을 내야 한다. 초기에 필요한 가구를 살 때, 만약 IKEA에서 가구를 사기로 했다면 차에 안 실릴 정도의 부피가 있는 것들은 한번에 배달받을 수 있도록 쇼핑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보통 다음날 배달을 받는거 같은데, Adelaide 아래쪽 지역은 오전에, 위쪽 지역은 오후에 배달을 받는다.
지난 3일동안 IKEA에서 쇼핑한 가구들을 조립하는 거 외에 집안 청소를 정말 열심히 하느라 저녁에 지쳐서 포스팅 할 기운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나는 약간의 결벽증 같은게 있다. 모든 부분에 그런건 아니고 특정 부분, 특히 식기류와 보관 관련해서는 그런 부분이 좀 있다.
싱크대 서랍 하나 하나를 다 뜯어서 살균세제를 이용해서 빡빡 닦았고, 덴톨로 마무리까지 했다. 그리고 붙박이장도 구석 구석 역시 살균 세제와 덴톨로 정말 열심히 청소를 했다. 청소를 하면서 마느님하고 얘기한게, 청소 한게 아까워서라도 이 집에 오래 오래 살아야겠다고 했다. 생긴것과 다르게 결벽증 있는 나 때문에 마느님이 조금 고생좀 했다.
아직도 신청한 인터넷은 개통이 안되고 있다. Tracking을 해보니 금요일날 NSW에서 내 모뎀을 보냈다고 하니, 아마도 빠르면 월요일, 늦어도 화요일 정도에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어제는 여기 계신 분들하고 모임을 가졌는데, TPG에 인터넷 신청하면서 모뎀도 같이 신청했다고 하니, 굳이 TPG에 신청하면서 모뎀을 같이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여기 전자제품 파는 곳에서 모뎀을 따로 구매를 할 수 있다고 한다. TPG에서 같이 파는게 가격적인 면에서도 매력이 없다고 한다. 나는 ADSL을 사용하기 떄문에 전용으로 사용되는 모뎀을 구매를 해야 하는줄 알았는게 그게 아니었다. 뭐 이미 주문도 완료했고 배달도 시작됐으니 이제와서 내 선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렇게 돈 조금 더 들면서 또 하나 배워간다. 나중에 써 먹을 수 있을지...
모임에서 내가 여기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정보를 하나 얻었다. 여기에서는 택스 관련해서 연봉과 연관되어 어느 선을 넘게 되면 택스가 월등히 뛰는 구간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내가 10이라는 연봉을 받다가 12라는 수치로 연봉이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택스 때문에 10을 받을 때랑 실체로 받는게 별로 차이가 안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럴때는 12로 연봉을 인상을 받는것보다 10이라는 연봉을 계속 받으면서, 늘어나야 하는 연봉만큼을 회사에서 차를 Lease해서 직원이 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통 Lease 가 2년 단위여서 2년마다 새 차를 탈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4주 유급 휴가 말고도 담주부터 시작하는 TAFE에서 영어 열심히 해서 회사에 취직해야 하는 큰 동기부여를 받게 됐다.
6월 1일부터 백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제 이 백수 생활도 내일이면 마지막이 된다. 나에게는 실로 오랜만에 학생이라는 신분을 갖게 됐다. 호주에 처음 올 때만큼 많은 걱정이 든다. 그렇지만 일주일에 4일은 하루에 최소 4시간 이상은 영어에 완전히 노출되는 환경에서 지내게 되니, 아주 조금씩이지만 내 영어도 그 만큼 발전을 하게 될거다. 나름 복습도 열심히 할거고, 매일 매일 새로운 표현/단어들도 열심히 반복해서 내 것으로 만들거다.
한국에서 보낸 이사짐만 TAFE 학기 시작전에 도착했으면 우리의 초기 정착 시나리오는 100점 만점에 90 점 정도는 받을 수 있을거 같은데, 그게 좀 아쉽다. 빠르면 담주 중에는 인터넷이 연결될수도 있을거 같으니, 사진이 포함된 포스팅은 그 다음에나 올릴 수 있을거 같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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