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라고 하기엔 좀 거창하지만, 쉐어집에서 나와 호주에서의 첫 우리집에 들어왔다. 인터넷은 오늘 신청했고, 언제 연결될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핸드폰 테더링으로 쓰고 있는데, 용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당분간 사진같은건 올릴 수 없을거 같다. 포스팅 자체도 쉽지 않고..
내가 들어온 집 같은 경우에는, 수도세는 Supply charge와 사용량을 다 같이 내야 한다고 한다. 다만, 내가 들어온 곳은 우리나라 연립주택같은 개념의 유닛이고, 집집마다 수도 계량기가 달려 있는게 아니라서 전체 가구의 모든 사용량을 가구수로 나눠서 내야 한다고 한다. 세대마다 사는 사람이 다른데 가구수로 나누는건 조금 불합리한 면이 있지만, 혼자 사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그거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야 겠다.
전기를 연결하기 위해서 Lumo Energy 에 전화를 했는데, 연결하기 위해서는 미터 번호를 불러줘야 한다고 한다. 집 어딘가에 있을 줄 알았는데, 찾지 못해 한참을 헤메이다가 단지내에 사는 친절한 아저씨가 가르쳐줘서 미터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얘네들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직 파악이 안되지만, 그냥 오늘부터 전기는 그냥 쓰면 되고, 자기네들이 미터의 현재 수치를 읽기 위해 사람을 보내는데 그 비용이 33$ 라고 한다. 한국에서 살던 방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시스템이 참 많다. 뭐 첫날 전기 끊기는거 없이 쓸 수 있음에 고마워 해야 하는건가?
오후에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아주 오래 전에 앓았던 결핵 때문에 호주 오기 전에 Form 815 라는걸 작성을 했고, 작성한 사람은 호주 도착해서 병원에 가서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따로 통역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의료 관련한 분야다 보니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검진 받을때 통역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검사는 별다는 거 없었다. 가볍게 엑스레이 한장 찍어주고, 체중 재고 소변 검사후에 의사를 만났다. 내가 호주 오기전에 신체검사 했던 사진과 오늘 찍은 사진을 비교하고, 나야 뭐 이미 아주 오래전에 치료가 끝난 상태이고 호주 오기 바로전에도 따로 검진을 받았기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다만, 이 나라가 워낙 결핵에 민감한 나라이다 보니, 사진상으로 별다른 이상 없음을 확인해도 객담 검사를 해야 하는거 같다. 통 세개를 받아왔고, 3일 연속 아침에 통에 객담을 받아서 오늘 갔던 병원에 갔다 주면 된다. 객담 검사 후에 별 이상이 없으면 6개월 후에 다시 병원에 가서 사진 한장 찍어 주면 된다고 한다. 그 후에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고..
조금 늦은 오후에는 TAFE에 가서 Offer 받은 수업에 대해서 등록을 했다. 원래 예전에 안내받은 걸로는 이번주까지 등록을 하면 된다고 했는데, 오늘 우편으로 온 안내서에 내일까지 등록을 마치라고 해서 부랴 부랴 가서 등록을 했다. 우리만 그런 우편을 받은게 아니라서 적지 않은 인원이 줄을 서 있었다. 말로만 듣던 호주 애들의 칼퇴근 정신을 오늘 확인했는데, 얘네들은 자기네들 퇴근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인원이 조금 넘는거 같자 문을 닫아 버리고 그 이후에 오는 사람들은 내일 오라고 안내를 한다.
제대로 등록이 됐다면, 우린 다음주부터 주 4일 하루 4시간정도의 영어 수업을 듣게 된다. 서로 반이 달라서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도 다르고, 오전/오후도 다른 시간에 수업을 듣는 날이 많다. 호주와서 한달 넘게 한시도 떨어져서 지낸적이 없는데, 다음주부터는 따로 따로 다녀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여기 사회에 적응하고, 조금이라도 영어에 더 적응하려면 그런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내일은 전에 샀던 TV/냉장고/세탁기를 배달 받는다. 썰렁한 집이 조금은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썰렁하긴 마찬가지일거 같다. 당분간은 매일 매일 포스팅 하는것보다는 따로 랩탑에 포스팅할 내용을 적어두고 나중에 인터넷이 연결되면 한번에 올려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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