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9일 시드니 공항에 내린지 이제 딱 열달이 지났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 볼 때 종종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은데, 지금이 딱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계절은 어느덧 한 바퀴를 돌아 저희가 도착했을때의 겨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여기 겨울을 잊고 있었는데 지난주 쯤에 살짝 손 발이 시려울때 추웠던 지난 겨울이 살짝 기억이 났습니다. 아침 출근전에 샤워할때 뜨거운 물 끌 때 용기가 필요한 그런 겨울 말이죠.
다행히 요즘은 다시 날이 좀 따뜻해져서 살기 딱 좋은 온도입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그런 한국의 초가을 날씨같다고나 할까요.. 이번주부터는 Day light savings(한국 말로는 썸머 타임)가 끝나서 아침 출근길도 깜깜하지 않습니다. 한시간 늦게 출근하니 점심도 한시간 늦게 먹고, 제 배꼽 시계는 11시부터 배고프다고 난리를 칩니다. 한주 지나면 적응이 되겠죠.
어느덧 회사 생활도 넉달을 거의 채워 갑니다. 여전히 늘지 않는 영어 때문에 아주 가끔 스트레스가 되긴 하지만 절실히 영어 공부를 더 해야 겠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거 보니 참 천하태평 만만디 배짱이 성격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런 성격이었으니 한번도 와 보지 않았던 이 곳 호주로 이주를 생각할 수 있었겠죠. 뭔가를 스스로 하는 성격보다는 어떤 환경이 주어졌을때만 뭔가를 하는 성격이다 보니, 다음 학기에는 저녁에 TAFE에 나가서 수업을 들어볼까 생각중입니다. 회사에서 TAFE까지 걸어서 채10분이 걸리지 않으니, 뭐 스스로를 너무 잘 아니 그런 환경에 저를 던져 버려야겠습니다 ㅡ.,ㅡ
여기서도 한국 뉴스를 자주 봅니다. 워낙 인터넷이 잘 발달된 사회이다 보니 보고 싶지 않아도 보게 되는 뉴스들이 너무 많습니다. 걱정되는 뉴스도 많긴 하지만 설마 무슨 일이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해 봅니다.
요즘 저희 생활은 홈페이지가 조용한만큼 조용한 날의 연속입니다. 저는 주중엔 일하고 토요일엔 다시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마느님은 지난달엔 주 4일 일을 했는데, 이번달부터는 주 3일만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둘이 벌다 보니 아주 조금이나마 통장에 돈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여기와서 쓴 돈을 채우려면 한참 멀어지만요.. 먹고 사는 돈이야 어차피 한국에 있었어도 나갔어야 할 돈이니 좋게 좋게 생각하려 합니다.
아, 그리고 지난 일요일엔 뒷마당에 낙엽을 치웠습니다. 저희 뒷집에 있는 큰 나무로부터 떨어지는 낙엽이 장난이 아니게 쌓여가고 있고, 이번주 토요일엔 곧 한국에 잠깐 들어갔다가 오시는 분하고 바베큐를 하기로 해서 청소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50L 쓰레기 봉지로 무려 8봉지나 낙엽을 쓸어다가 버렸는데, 아마 토요일 이전에 한번 더 쓸어야 할거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1주일만에 쌓인 낙엽을 사진을 찍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한가한 시간에 거미줄 왕창 늘어가고 있는 홈페이지에 소식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요즘 근황을 짧게나마 올립니다. 가을이 깊어가면 바로사밸리에 가서 가을 풍경이라도 담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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