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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보름

일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한달하고 보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국에서의 출근할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아침 출근 시간을 제외하면 모든게 한국에서의 그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대충 7시 50분쯤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회사에 도착하면 8시 15분에 20분쯤 됩니다.  한국에서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게 웹서핑 ㅡ.,ㅡ 이었다면 여기서는 아직까지는 그래도 일 할 준비를 먼저 합니다.  개발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띄우고 메일이랑 웹페이지에 접속해서 할당된 일이 있는지 확인을 합니다.


그래도 지난 한달 반은 나름 근무시간중엔 바쁘게 보낸거 같습니다.  혹시나 제가 한국에서 일할때 상사분이나 동료분들께서 보면 좀 그렇겠지만, 뒤늦은 고백을 조금 하자면, 근무시간중에 일에 집중했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바쁠때도 있었지만 어떤날은 코드 한 줄 안 적고 웹서핑만 하다가 퇴근하는 날도 있었으니까요 ㅡ.,ㅡ


뭐, 그래도 나름 정해진 기간내에 제가 해야 했었던 일을 못한적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나름 일복이 있다고 해야 하는 걸까요..?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지면서 한국에서의 흔한 개발자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호주 오기전 2년 가까이 있었던 프로젝트에서는 거의 정시 퇴근을 했었던거 같고, 뭐 가끔 시스템 오픈이 있던주에 주말 출근했던걸 제외하면 주말에 일한기억은 없으니까요..


여기서의 한달 반동안도 거의 정시 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아직까지는 근무시간에 일하는 시간이 쉬는 시간보다는 훨씬 많다는 거죠.  오늘은 모처럼 오전에 시간이 조금 남아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지난날은 하루 7.5시간의 일하는 시간중에 7시간 이상은 일에 집중을 했던거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대략 30명 조금 넘는 정도의 회사입니다.  한 10명 조금 안되는 숫자는 자기 개인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고 나머지 직원들은 한국의 사무실과 크게 다를거 없는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개인 사무실은 아니지만, 여하튼 지금은 방에서 혼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업무적으로 다른곳에 있는 한국분과 통화할 일이 종종 있었는데, 통화할때 다른 직원한테 방해가 될수도 있다고 해서 이렇게 방에서 혼자 일을 하게 된거죠.


혼자 방에서 일하는건 장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남의 시선을 신경 안 써도 된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고, 도시락을 식당가서 까먹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잠깐 여기 점심 문화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따로 점심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자기가 먹고 싶은 시간에 점심을 먹으면 됩니다.  한국에서처럼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밥을 먹는것도 아니고 그냥 혼자 먹습니다. 


점심 시간은 30분이고, 들은 얘기지만 점심 안 먹고 30분 일찍 퇴근하는 직원도 있다고 합니다.  냄새나는 도시락이 아니라면 그냥 자기 자리에서 먹어도 상관없지만, 조금 냄새가 나는 도시락이라면 따로 식당에 가서 도시락을 먹으면 됩니다.  저는 혼자 방에서 일하는 관계로 냄새가 나든 말든 그냥 먹습니다.  점심을 30분 보다 더 먹으면 그 만큼 늦게 퇴근하면 되고, 뭐 자유롭게 활용하는거 같습니다.


저의 퇴근 시간은 4시 30분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없으면 저는 거의 이 시간에 퇴근을 합니다.  운좋게 버스를 잘 타면 5시 조금 넘으면 집에 도착을 하고 늦어도 5시 30분 이전엔 집에 도착을 합니다.  화/목요일엔 저녁엔 야구 연습을 가고, 나머지 날들은 집에서 TV를 보면서 쉬거나 30분 정도 차를 몰고 바닷가를 가곤 합니다.


어쩌면, 호주 이민을 생각하면서 꿈꿔왔던 모습을 조금씩 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조금 걱정스러운게 제가 지금 처한 상황이 3개월 계약직이라 앞으로 한달 반 후에는 어떤 모습일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다시 백수로 돌아갈수도 있는 상황이라서 지금의 생활이 그렇게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다만, 일종의 보험같은것이라 생각이 드는것이 지금은 마느님도 일을 하고 일는 상황이고 저보다는 고용의 연속성만 보면 훨씬 안정적인 곳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제가 백수가 되더라도 수입이 당장 없어지진 않을것이라는게 위안이 되긴 합니다.


앞으로 한달 반동안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바램대로 정규직이 된다면 제가 꿈꿔왔던 그런 호주 생황을 할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회가 된다면 Java 개발자가 .Net 개발자로 변해가는 모습에 대해서도 글을 쓰고 싶네요.  


여긴 오랜만에 비가 오고 있습니다.  비가 온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비가 오는것이 몇달만인지 모를정도로 정말 오랜만에 내리는 비입니다.  한국이 겨울의 끝자락으로 들어서면 여긴 여름의 끝자락으로 들어서겠죠...  이 곳에 다시 겨울이 오면 우리가 여기서 산지도 1년이 되어 있을텐데, 그 때에는 작년과는 다르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집에 난방도 좀 하고.. ^^  추운 날씨에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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