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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시작

사는 유닛 뒤마당에 정말 코딱지만한 텃밭이 하나 있다.  이사오고 나서 내내 방치해 두었다가 얼마전에 파를 조금 심었는데, 그대로 방치하다가는 밀림이 될거 같은 두려움과 아는분께 여러가지 씨앗을 얻어와서 큰 맘 먹고 몇가지 야채와 과일을 심어 보기로 했다.


우선은 밀림으로 변하기 일보 직전의 텃밭 정리가 필요했다.  사실 아래 사진처럼 놔둬도 여름되면 다 말라 죽어서 괜찮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 전에 부동산에서 인스펙션 나오면 뭐라 한마디 할게 뻔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정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정체 모를 식물들이 마구 마구 자라나고 있었다.   이렇게 놔두면 뱀 나온다는 소리도 들어서 ㅡ.,ㅡ 정리할때 살짝 무섭긴 했다.


얼마전에 마트에서 사온 Spring onion.  잎 부분은 잘라서 우리가 먹고 심었는데 기특하게도 잘 자라준다.  자라날때마다 잘라서 필요한 요리에 넣어서 먹는다.  아마 당분간은 파 살 일이 없을듯 싶다.  혹시 저 막대옆에 자라고 있는 놈이 어떤 놈인지 아시는 분은 댓글좀.. ㅡ.,ㅡ


마느님하고 해가 뒷마당에 들기 전에 작업을 끝내기로 하고 서둘러서 대충 마무리를 했다.  생각보다 땅속에 넝쿨처럼 얽힌 뿌리들이 많아서 쉽지가 않았다.  아마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다시 자라날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이번에는 눈에 보일때마다 뽑아서 없애버릴 생각이다.


씨앗을 주신분께서 모종을 심을 틀도 같이 빌려주어서 여러가지 과일과 야채 씨앗을 뿌렸다.  따로 A4 종이에 어떤 씨앗을 심었는지 기록을 해 두어서 나중에 자라나면 그에 맞게 옮겨 심을 계획이다.


사실 깻잎을 좀 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깻잎 씨앗은 없어서 심지를 못했다.  여기 사는 다른 분 뒷마당에 깻잎 있는걸 봤으니 다음에 그분댁에 가면 살짝 뽑아와야겠다 ㅡ.,ㅡ


계획대로 다 잘 자라준다면 키우는 재미 + 야채값을 아낄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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