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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하자...

이민을 생각한게 언제쯤이었는지 옛 기억들과 홈페이지에 남아있는 글을을 보니 대략 2009년도 쯤이었던거 같다.  그 전에는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다가 지금은 없어진 다음에 있는 게시판에서 어느 호주 IT 이민자의 글을 보고 난 후에 막연히 이민이란 것을 생각하게 된거 같다.

만약에 내가 그때 제대로 준비를 해서 이민 준비를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순간 순간 너무 급변하게 바뀌는 이민법에 갈팡질팡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운좋게 이민법 변경을 빗나가 영주권을 받고 호주에 안착을 했을까?  풋.. 나에게 무슨 큰 동기가 없이 영어 시험 준비를 하고 이민 준비를 하는게 거의 불가능 하니 아마도 준비만 하다가 말았을거다.  정녕 생각이 있었다 한들 말이지...

2010년 다니던 회사에 조직 개편이 일어나면서 같이 일했던 분들이 여기 저기 뿔뿔히 흩어지고 퇴사하고.. 그리고 나에게 했던 일들과 맞지 않았던 일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나는 어쩌면 그냥 그런 하나의 개발자로서 의미없는 나날들을 살아가고 있었을지 모른다.

나에겐, 그 사건은 그렇게 큰 계기였고 회사를 그만두고 이 빌어먹을 IT를 환갑이 될 때까지 해 보겠다고 시작한 이민 준비.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 이민성 접수를 마치고 나니 많은 생각이 든다.  대부분은 걱정인게 문제이긴 하지만...

나란 놈은 돈 모으는 것 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3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는 이 마당에 모아놓은 자산이 별루 없는게 가장 큰 걱정거리다.  당장 호주를 가게 된다면 짧은 영어로 취업 전선에서 살아남기가 그리 만만치 않을텐데, 수입이 없는 기간동안 안 그래도 없는 잔고가 줄어들어 가는 것을 보는게 그렇게 편하진 않을 거다.

영주권을 받고 간다면 국민연금을 환급 받아서 1년 정도는 일 없이 먹고 살 돈이 나올텐데... 그것도 안되니 참 답답하다.  그래도 근거없이 믿는거라곤 나름 내 인생 그렇게 내 뜻과는 많이 어긋나지 않게 흘러왔다는 것?  정말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닐 수 없다.

원하던 대학에 어렵지 않게 들어갔고.... 원하지 않던 군대 안가게 됐고 ㅡ.,ㅡ   대학시절 내내 별 공부 안하고 선동렬 방어율 부럽지 않은 학점을 가지고도 졸업해도 일하고 싶으면 일했고, 쉬고 싶으면 쉬었다.  한번도 일 구하는 데 있어 어려움 같은걸 겪어본적이 없는데... 문제는 그건 한국에서의 얘기고 말 통하지 않는 호주에 가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문제겠지...

요즘은 인터넷에서 호주로 이민 간 사람의 글을 찾아서 많이 읽어 본다.  어떤 사람은 쉽게 정착을 하고... 어떤 사람은 여전히 정착하느라 바둥 바둥 거린다.  요즘 찾은 글중에 근래 호주로 들어간 사람의 글 중에서... "XXX야 우리 행복하자.." 란 글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괜히 울컥했다...

잘 할 수 있을거야.. 나도..  짧은 영어지만  까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나란 놈 상황에 닥치면 언제든 해냈잖아..  조금 과정이 힘들 수 있어도..  너가 있어 이겨낼 수 있을거야...

뚱땡아... 우리도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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